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차남으로 왕이 되기 위해 계유정난이라는 쿠테타를 일으켜 당시 너무 어렸던 왕, 단종 대신 섭정을 맡고 있던 김종서, 황보인 등의 대신들을 죽이고 권력을 장악한 수양대군.
그 후, 수양대군은 자신이 확고한 왕이 되기 위해 친동생들을 살해하였으며 측근인 한명회와 함께 살생부를 만들어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인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결국 조카인 단종까지 죽여버리고 맙니다.
이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길거리에 피가 흥건하자 백성들이 땅에 재를 뿌려 그 핏자국들을 지웠고 그 후, 그쪽 지역은 잿골이라는 지명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현재 종로의 재동)
아무튼, 수양대군은 그렇게 조선의 제7대 왕인 세조가 됩니다.
세조는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인지는 몰라도 조선왕조실록에도 기재될 만큼 귀신과 관계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요?
그가 죽은 원인도 꿈에서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내 아들을 죽인 원수"라며 침을 뱉은 후, 침을 맞은 부분에서 피부병이 시작되어 문둥병이 온몸에 퍼졌기 때문이고 결국 기왓장으로 몸을 벅벅 긁다가 죽었다는 설화는 유명합니다.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대가로 말년을 귀신에게 시달리다 죽은 세조는 어렸을 때도 귀신의 소리를 구별할 수 있었다는데요?
그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다음과 같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1441년 신유년 10월의 어느 밤 문종과 세조를 포함한 세종대왕의 아들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퉁소 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왔습니다.
"누구일까?"
기이하게 여긴 문종이 동생들을 둘러보며 물어보자 세조가 담담한 듯 대답했습니다.
"귀신의 소리입니다."
"그것을 어찌 아느냐?"
문종이 세조에게 그 이유를 묻자 세조가 답변하기를,
지금 난 소리는 전하(세종)께서 정리한 음계 중 높은음에 해당하는데 아직까지 그 음계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그 음에 떨림이나 불편함이 없어 이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광평대군(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다섯째 아들)이 궁금하게 여겨 물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귀신이 어찌하여 이 신성한 곳을 범한단 말입니까?
그에 대해 세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귀신이 간혹 사람을 의지하여 다니기도 한다.
아바마마(세종)께서 헌릉에서 제사 지내실 때, 귀신 불이 밤나무 언덕에 보인 적이 있었는데 이날 하늘에서 상서로운 이슬이 내리고 또 그달에 영응대군(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막내아들)이 태어났으니 대개 좋은 징조였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믿었던 세조는 혹시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자신의 끔찍한 운명도 미리 알고 있었을까요?
아래 유튜브 링크로 들어가시면 본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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