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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이게 실화냐?

[중세 전쟁 괴담] 그들이 잘린 머리를 성 밖으로 던진 이유

 

 

성안의 사람들은 노인, 여자,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해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로 성안으로 침입하려는 병사들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성문을 부수려고 달려드는 병사들에게는 화살 비를 쏟아부었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에게는 끓는 기름을 들이부었다.

 

 

 

하늘은 호수같이 푸르렀지만, 지상에서는 피와 살이 튀는 살벌한 전투가 며칠째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을 빼앗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최후의 1인까지 남아 결사적으로 성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렇게 성을 두고 펼쳐지는 지루한 전투가 3년 정도 계속되었을 무렵.

 

 

 

이미 양쪽 진영은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제는 피와 살이 튀는 격렬한 전투보다 성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채 어느 한쪽이 포기하기만을 절실히 바라고만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성을 포위한 군대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져 부대에서 도망치는 병사들이 잇따라 나타났고 언제 출격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쪽잠을 자며 대기 중인 병사들은 고향 집과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에 지쳐만 갔다.

 

 

 

결국 성을 포위한 군대는 전투를 완전히 멈추고 성안으로 향하는 모든 보급로를 끊어 성안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지쳐 스스로 성을 포기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성안의 식량이 모두 바닥났을 즈음 성밖에서 성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병사들은 정찰 중에 부대 막사 근처 곳곳에서 굴러다니는 잘린 머리들을 발견했다.

 

 

 

그 창백하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의 머리들을 발견한 병사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잘린 머리들은 발견 즉시 치우길 반복했지만 매일 아침 새롭게 나타나 보초를 서던 병사들의 심장을 격하게 두드렸으며 병사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은 잘린 머리들이 야간에 성안에서 날아온다는 것을 깨달았고,

 

 

 

막사 근처에 횃불을 밝게 피우고 정찰병을 시켜 성벽 근처에 잠복하여 확인해 보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잘린 머리들은 성안에서 마치 투석기가 쏘아 올린 돌덩이처럼 막사 사이로 날아들어 오는 것이었다.

 

 

 

이 괴이한 광경을 직접 본 병사들은 성안의 사람들이 오랜 전쟁과 굶주림에 미쳐 서로를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야만적이고 처참한 상황을 상상하며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스무 개에서 서른 개까지도 날아오던 잘린 머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뜸해지더니 더 이상 날아오지 않게 되었고 성안에서 간혹 들리던 인기척마저 이제는 완전히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진 병사들은 급히 수색대를 꾸려서 성으로 향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성벽을 지키던 보초들이 보이지 않자 수색대의 선발대는 조심스레 밧줄을 걸어 성벽을 넘었고 성문을 굳게 잠그고 있던 빗장을 푸는 순간 그들이 3년 동안 그토록 집착했던 성문은 허무하게 열려버리고야 말았다.

 

 

 

성문이 열리는 걸 발견한 병사들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어가 순식간에 성안으로 침입했지만.....

그들을 늘 괴롭히던 쏟아지던 화살도, 끓는 기름도.....

그 어떤 반격도 없었다.

 

 

 

성안은 마치 죽음이 지나간 듯 고요할 뿐이었다.

 

 

 

자신들이 혹시 덫에 걸린 건 아닐까? 겁을 먹은 병사들은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성안의 중심으로 향했다.

 

 

 

이윽고 성안의 중심인 광장에 도착한 병사들은 눈 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광장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목이 잘린 무수한 시체들이 겹겹이 쌓여 산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이 잘린 시체들로 쌓은 처참한 산보다 병사들을 더 공포와 절망에 빠트린 건 쌓인 시체들의 몸 여기저기에 피어난 검푸른 자국들이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두려움에 오한을 느낀 병사들은 몸을 부르르 떨며 앞으로 곧 다가올 자신들의 죽음을 예감해야만 했다.

 

 

 

 


아래 유튜브 링크로 들어가시면 본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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